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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여가생활

반고흐와의 만남, 대전시립미술관에서 누린 여유로운 문화생활

by jjwyoon 2025. 6. 16.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반 고흐 전시회 관람 후기. 반 고흐의 생애와 작품을 시기별로 감상하며 여유로운 노후 문화생활의 가치를 느껴봅니다. 시니어의 삶에 활력을 더하는 예술 관람 이야기

반고흐와의 만남, 대전시립미술관에서 누린 여유로운 문화생활

노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삶의 질'입니다. 경제적인 안정도 중요하지만, 그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일상의 여유와 마음의 풍요로움입니다. 저는 그 여유로움을 6월 14일,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반 고흐 미술 전시회'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시회는 6월 22일까지 계속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여유 있는 날을 정해 미리 다녀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토요일 낮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작품을 감상하러 오셔서 전시장의 분위기가 더욱 따뜻하고 활기찼습니다.

2025 세계 유명미술특별전 <불멸의 화가 반 고흐>

전시개요
- 전시기간 : 2025.3.25 ~ 2025.6.22. 휴관일 없음
- 작품수 : 76점
- 관람료 : 성인 22,000원, 어린이 및 청소년 17,000원
- 출품작가 : 네덜란드 크뢸러 뮐러 반고흐 컬렉션 76점(유화 39점, 드로잉 37점)
- 주최 및 후원 : 대전시립미술관, 대전문화방송, 대전일보사, HMG / 주관 (주)서울센터뮤지엄
- 전시문의 : 042-270-7338, 02-585-8988

기획의도
- 그동안 국내에서 보기 힘들었던 고흐의 대표작들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음. 특히 <자화상>(1887)은 고흐의 외적 모습뿐만 아니라 내면의 갈등과 감정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작품으로 관람객들에게 고흐의 삶과 예술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착한 사마리아인>(1880), <감자 먹는 사람들>(1885) 등 고흐의 주요 작품과 함께 정신병원에서 그린 작품들을 통해 그의 예술적 변화를 한층 더 들여다볼 수 있음

* 전시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대전시립미술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daejeon.go.kr/dma/index.do

전시회 구성 요약

1. 네덜란드 시기 (1880~1885)

고흐는 27세에 뒤늦게 화가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이 시기의 그는 광산촌과 농촌을 돌며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색감은 어두웠고, 분위기는 무겁지만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긴 작품들이 인상적입니다.
대표작인 <감자 먹는 사람들> 은 당시의 대표적인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고흐의 진지한 초기 세계관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2. 파리 시기 (1886~1888)

동생 테오의 초대로 파리에 머무르게 되며, 그는 당시 인상파와 신인상파의 영향을 크게 받게 됩니다. 이 시기부터 고흐의 색감이 밝아지고, 붓터치가 자유로워졌습니다. 자화상과 정물화에서 실험적이고 활기찬 변화가 느껴졌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작품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3. 아를 시기 (1888~1889)

프랑스 남부 아를에 머물며 고흐는 본격적인 창작의 전성기를 맞습니다. 햇살 가득한 남프랑스의 풍경 속에서 고흐는 자신의 감정을 색채로 표현했고, 유명한 <해바라기>,  <아를의 침실>,  <노란 집> 등 대표작이 이 시기에 완성되었습니다. 이 시기의 고흐는 예술가 공동체를 꿈꾸며 고갱과 함께 작업했지만, 결국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4. 생레미 시기 (1889~1890)

정신적인 문제로 요양원에 입원하면서도 그는 창작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별이 빛나는 밤>, <아이리스>, <사이프러스 나무>와 같은 걸작들을 이 시기에 완성하며 예술혼을 불태웠습니다. 고통 속에서도 자연과 별, 하늘을 바라보며 희망을 표현하려 했던 그의 감정이 그대로 느껴지는 시기였습니다.


5. 오베르 시기 (1890)

마지막으로 파리 근교 오베르 쉬르 우아즈로 거처를 옮긴 고흐는 단 두 달 만에 70점이 넘는 작품을 남깁니다. 하지만 심리적 고통은 극심해졌고, 결국 그의 짧은 생이 마무리됩니다.
<오베르의 들판>, <까마귀가 나는 밀밭> 등의 작품에는 삶의 마지막 순간을 받아들이는 듯한 절박함이 느껴졌습니다.

 

이처럼 시기별 구성 덕분에 반 고흐의 예술적 변화와 내면의 고뇌를 단계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으며, 평소 익숙했던 자화상,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등 외에도 덜 알려진 작품들과 드로잉이 함께 전시되어 감상의 폭을 넓혔습니다


반고흐의 삶을 따라 걸으며 느낀 것들

이번 전시회에서는 단순히 작품만 나열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반고흐의 삶의 여정과 함께 작품의 배경을 소개하고 있어 감동이 배가되었습니다. 

저는 예전에도 반고흐의 작품을 책이나 인터넷에서 보았지만, 실제 전시장에서 직접 마주하는 감동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조명이 은은하게 비춰주는 작품 하나하나를 찬찬히 들여다보며, 반고흐가 남긴 삶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시니어에게도 필요한 문화적 힐링

노후 생활이 단조롭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문화 전시회 하나만으로도 일상에 생기가 돌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됩니다. 예술은 어렵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열면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많은 지자체와 문화기관에서 시니어를 위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가까운 미술관이나 전시 일정을 한 번쯤 찾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특히, 평일 낮 시간에는 관람객이 많지 않아 더욱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나만의 시간'

이번 반고흐 전시회 관람은 단순한 나들이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이 시간을 통해 '혼자 있는 시간의 소중함'과 '문화가 주는 위로'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품 속 인물의 눈빛과 배경 하나하나를 바라보며, 마치 과거의 어느 순간으로 여행을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노후의 삶은 물리적인 건강만이 아닌, 정서적 건강도 중요합니다. 여유롭게 미술관을 찾고, 예술을 감상하는 습관은 정신적인 건강을 지켜주는 좋은 방법입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다른 전시회나 공연도 자주 접해볼 생각입니다.


마무리하며

반고흐 전시회는 단순한 작품 감상을 넘어서, 한 인간의 삶과 예술혼을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바쁜 젊은 시절에는 느끼지 못했던 여유와 감동이 이 시기엔 훨씬 더 깊이 다가옵니다. 문화는 노후를 더욱 아름답게 채워주는 중요한 요소임을 다시금 느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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